전국 1500가구 이상 아파트 가격 7.03% 상승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10위 중 절반이 대단지이기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주택시장에서 대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 |
지난 1년간 전국 아파트 단지 매매가 규모별 상승 추이 [자료=리얼투데이] |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전국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매매가격은 7.03% 상승했다. 이어 ▲1000~1499가구(4.20%) ▲300~499가구(3.16%) ▲300가구 미만(2.90%) 순이다.
청약시장에서도 대단지의 인기가 비교적 높았다.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 중 절반이 1000가구 이상 규모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화성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1524가구),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1170가구)과 전북 전주시 '더샵 라비온드'(2226가구), 충북 천안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1763가구) 등 다수의 대단지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1일 청약을 받은 송파구 '잠실 르엘'(1865가구) 또한 10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631.6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단지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는 희소성과 주거 편의성이 꼽힌다. 대단지는 대체로 시공 경험이 많고 자금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가 도맡아, 브랜드 아파트의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가 도입된다. 입주민 배후수요가 많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교통·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프라 확충은 높은 주거 선호도와 직결돼, 일대 시세를 견인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에 관리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