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 전 대표 조사, 누구보다 많은 도움 될 것"
추 의원 "특검, 정치적 편향 수사 오명 뒤집어쓰지 않도록 공정한 수사해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당시 당대표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수사 대상자로 지목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4일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가 사건 진상규명에 있어서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한 분이라는 것은 다들 공감할 거로 생각한다. 와서 관련된 말을 해주면 누구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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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4 pangbin@newspim.com |
한편 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며 특검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홍철호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등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의 요청을 받고 계엄 해제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국회에 진입한 국민의힘 의원 어느 누구에게도 표결 참여 또는 불참에 대해 어떠한 언급·지시도 한 바 없었다"며 "만일 표결 불참에 대해 언급했다면 의원 단체 대화방에 그 내용이 공유됐겠지만, 이미 언론에 전문이 공개된 의원 단체 대화방에 표결과 관련한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한 전 총리와 홍 전 수석과의 통화에서 국회의 표결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당일 갑작스러운 계엄 발표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고 급히 집에서 국회로 이동 중 홍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파악 및 향후 정국 우려 등에 대화를 나눴고, 약 10분 후 한 전 총리에게도 상황 파악을 위해 전화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시에도 총리는 원내대표에게 국회 대응 전략 등 정무적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지시 또는 요청을 한 바 없고, 계엄 당일에도 표결 방해 관련 당부 등을 한 바가 전혀 없다"며 "참고로 국회 전략은 평소 대통령실(비서실장, 정무수석 등)과 당·원내 지도부 간에 대화를 해 왔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는 계엄이 선포된 지 약 1시간 후 밤 11시 22분경 당사에서 약 2분간 있었고, 통화 직후 제한적으로 국회 출입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밤 11시 30분 조금 지나 당사에 같이 있던 의원 등과 함께 국회로 이동하면서 의원총회 장소도 국회(예결위장)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 등과의 통화에서 표결을 방해하라고 요청받고 그것을 실행하려 했다면,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로 바꾸지 않고 당사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며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행동해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로 변경했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자정을 넘어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로 변경한 것은 경찰이 국회 출입을 전면 재차단함에 따른 조치였다"며 "국회 출입 통제로 국회에 들어오지 못한 의원들에 대한 임시 집결 장소의 의미로, 실제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취지의 공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미 국회에 진입한 의원들도 다시 당사로 이동하도록 지시하지도 않았고, 국회에 머물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추 의원은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그 누구도 계엄 관계자와 공모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정치 탄압을 위해 표결 방해라는 날조된 프레임을 짜고 특검에 억지로 끼워맞추기 수사를 주문하고 있다"며 "특검에 정치적 편향, 하명 수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