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 파트너 바꿔 2연패... 김원호는 모자 금메달리스트 진기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5 세계개인선수권 일정을 마치고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 조가 정상에 섰고,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는 2023년 덴마크 대회에서 강민혁(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파트너를 바꿔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지킨 유일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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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왼쪽)와 서승재가 2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S중계화면 캡처] |
김원호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어머니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은 1995년 로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땄다. 30년 만에 모자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진기록이 완성됐다. 김원호는 전영오픈 모자 금메달, 올림픽 모자 메달리스트 기록도 보유 중이다.
서승재와 김원호의 우승은 예견된 결과였다. 올해 1월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전까지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를 포함해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조 결성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두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남자 복식의 '황금 계보'를 잇는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서승재와 김원호는 이번 시즌 막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며 "결승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며 한국의 여섯 번째 남자 복식 금메달을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64강부터 8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4위)에게 0-2(15-21 17-21)로 패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주봉 감독은 "금메달 2개 정도는 목표로 했는데 아쉽다"며 "안세영이 긴장한 모습이었고 작전도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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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S중계화면 캡처] |
대표팀은 연말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나선다. 종목별 상위 8명 또는 8개 조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는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는 출전이 확실하다.
이들의 시선은 더 멀리 향한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올림픽이 기다린다. 안세영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서승재와 김원호는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