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율 인하 품목, 오는 3~4일 GST 위원회 회의에서 확정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약 157개 품목에 대한 소비세를 최소 10% 인하할 계획이다. 감세를 통한 소비 진작으로 미국의 50%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가 상품 및 서비스세(GST)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약 10년 만의 대규모 세제 개편이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달 15일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일용품을 더욱 싸게 할 것이라며 GST 개편을 예고했다.
인도는 2017년 GST를 도입한 뒤 각종 상품 및 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각각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해 왔다. 세금 부과 범주를 기존의 4개에서 2개로 축소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GST 개편으로 치약과 샴푸에 대한 소비세는 현행 18%에서 5%로 낮아진다.
에어컨과 TV에 대한 소비세도 28%에서 18%로 내려가는데, GST 개편이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소비 성수기인 디왈리가 있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배기량 350cc 이하의 이륜차에 대한 세금도 낮아지면서 소형차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T 인하 품목 등은 오는 3~4일 열릴 인도 정부 GST 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내수 진작으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총 50%의 관세를 물린 데 따른 대미 수출 감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농민 소득 증대와 제조업체 자립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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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 붉은 요새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2025.08.15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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