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신흥국 협의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 당국자 2명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문제뿐 아니라, 주요 신흥국 정상들과 함께 다자주의 지지를 결집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반미(反美) 정상회담'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BRICS 각국에 서로 다른 관세율을 적용하면서 공동 성명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은 현재 미국의 50% 관세 대상이지만, 항공기·오렌지 주스 등 일부 품목은 예외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법원 재판이 오는 3일 시작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미 브라질 대법관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재판을 주도하는 판사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 브릭스 회의는 주말 중국 톈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회담에 이어 개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일 톈진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했으며, 2일에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 |
2023년 8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컨벤션 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