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100억달러 돌파, 글로벌 OLED 점유율 65.5%
하반기 폴더블·전장·AI 수요 본격화…프리미엄 전략 가속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3년 만에 분기 매출 100억 달러를 회복하며 재도약의 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IT 기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이 본격화하고,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패널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양사는 하반기 스마트폰·IT·전장 중심의 OLED 수요 성장세에 맞춰 프리미엄 기술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패널 기업의 매출액은 1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OLED 집중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끈 가운데, 국내 업체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상승한 30.6%를 기록했다. 특히 OLED 분야 점유율은 65.5%로 1년 새 4.5%포인트 확대됐다.
◆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AI 기술 앞세워 글로벌 주도권 공고화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프리미엄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폴더블 OLED를 비롯해 무편광 OLED, 고효율 구동 기술(OPR, MFD), 무편광판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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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특히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맞춰 전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A3 공장 내 6세대 라인에서 월 4만 장 규모의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3000만 대 수준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는 초기 물량만 600만~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대형·IT·車 OLED 확장…1조2600억 투자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도, 노트북·태블릿·자동차 등 신수요처를 발굴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총 1조2600억 원 규모의 OLED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파주 공장에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OLED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베트남 모듈 공장에는 5600억 원을 들여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또 자동차용 P-OLED와 게이밍 OLED 등 틈새 고부가 시장을 겨냥해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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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 하반기 전망, 스마트폰·IT·車 중심 수요 확대
업계는 하반기부터 스마트폰과 IT 기기, 전장 중심의 OLED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성능 AI 스마트폰 확산, 노트북·태블릿 OLED 채택 가속화, 자동차 디지털 콕핏·인포테인먼트 패널 수요 확대가 맞물려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2.9% 성장한 7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비밀 침해소송 예비 판결 승소 등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점도 긍정 요인이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장 패널 등 신규 수요가 본격화하면 국내 업체들의 OLED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과 LG 모두 기술력과 고객사 네트워크에서 우위를 갖고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