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개발 백신들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로 한정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새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승인하면서 접종 대상을 이전보다 확 줄였다. 그동안 백신의 효용성과 안전정에 의문을 제기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탓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7일(현지시간)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노바백스(Novavax)가 개발한 새 코로나 백신을 승인했다. 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아닌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으로 접종 대상을 한정했다. 천식,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화이자 백신은 5세 이상, 모더나는 생후 6개월 이상, 노바백스는 12세 이상에 대해 접종이 승인됐다.
대폭 제한된 접종 범위는 이전에는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생후 6개월 이상인 경우 대부분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 접종이 권고되었던 것과는 달라진 조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백신 승인 사실을 알리며 "의사와 상담 후 접종을 원하는 모든 환자에게 백신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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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FDA 화이트 오크 캠퍼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케네디 장관을 포함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 보건 관료들은 백신의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에 승인된 백신은 지난 5월 FDA 자문위원들이 목표로 정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LP.8.1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며 제약사들은 며칠 내로 미국 내 약국 및 기타 접종 장소로 백신을 배송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접종 대상 제한 탓에 기저질환자들도 실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지, 또는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65세 미만이면서 기저 질환이 없는 일부 사람들은 새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지만, 의료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 기준 백신 한 회분 가격은 일반 병원과 약국에서 136 달러(19만 원)에서 147 달러(20만5천 원)에 달한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지난 5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토대가 된 mRNA 백신 개발과 관련된 5억 달러(6984억 원) 규모의 연구 지원 및 계약을 취소시키기도 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