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달러=145엔대 초반까지 상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이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국은 고용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일본은 임금 상승 압력을 근거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유럽은 동결 기조를 이어가며 연내 추가 인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어, 주요국 간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폐막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리스크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고용 둔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시장은 이를 오는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신호로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안에 최대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같은 회의에서 "지속적인 임금 상승 압력"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BOJ는 지난 1월 금리 인상 이후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올가을 추가 인상 가능성을 8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ECB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바클레이즈는 12월 인하를 예상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미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본다.
통화 정책 방향성 차이는 외환시장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1달러=145엔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 추가 인상 관측이 맞물리며 엔화 매수세가 강화된 것이다.
앞으로 미일 간 정책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흐름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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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나란히 걷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 왼쪽부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025.08.25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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