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사고 6180건… 사망자 비중 3.0%
공공보다 민간 발주 공사에서 사망자 수 더 많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공공과 민간 발주 공사현장에서의 사고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공공보다 민간 현장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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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별 건설 사망사고 및 사망자 수 [자료=국토안전관리원] |
25일 국토안전관리원이 발간한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건설사고는 총 6180건이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은 이들은 6844명이며 사망자는 3.0%(207명)로 집계됐다. 건설사고란 3일 이상의 휴업이 필요한 사망·부상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거나 1000만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건설사고 과반수(49.9%, 3082건)가 공공이 발주한 공사에서 일어났다. 민간 기업이 발주한 공사에서는 3098건(50.1%)의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의 경우 공공이 3121명, 민간 3124명으로 공공이 7명 더 많았다. 사망자는 공공 발주 공사에서 74명, 민간 발주 공사에서 121명을 각각 기록하며 민간이 약 1.6배 높았다.
공사비 규모별로는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현장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총 2087건의 사고에서 41명이 숨지고 2067명이 다쳤다. 1000억원 이상 공사는 민간(1527건) 현장이 공공(637건)의 2배 이상 많았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공사 규모는 10억∼50억원대로, 사망 53명과 부상 687명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고가 80.9%(5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129명, 부상자는 4906명이었다. 공종별로는 사망자 28명과 부상자 1773명을 야기한 철근콘크리트 공사에서의 사고가 1786건으로 최다였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옥외 작업, 근로자 고령화, 사업구조의 복잡성 등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로 위험 요인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타 산업보다 안전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통해 타 산업과의 안전수준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