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매우 좋았다"고 평가하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조율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준비를 위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양국 간 조율을 맡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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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양자 회담이 성사되면 자신까지 포함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자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약 3년 반 만에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냉랭했던 분위기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환대하며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확보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일정한 안전보장 조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과도 잇따라 논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예고했는데, 독일 일간 빌트는 그가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잠시 중단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은 미·러 정상 간 통화가 40분간 이어졌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을 고위급으로 격상해 직접 협상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기타 현안들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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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 등 유럽 정상들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