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무부 차관 "정부, 국익 보장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의회 "美와의 협상 계획에 변동 없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고강도 관세로 인해 인도 대미 수출의 절반가량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간) 이코노믹 타임스 등에 따르면, 판카즈 초다리 인도 재무부 차관은 이날 하원에서 "미국의 발표한 추가 관세는 인도의 대미 수출 약 55%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는 농민·기업인·수출업체·중소기업 등의 복지 보호와 증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국익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공부가 수출업체 및 업계 관계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초다리 차관은 덧붙였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전체 수출액(약 4370억 달러, 약 607조 2552억원)의 2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이 인도에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구입과 관련한 25%의 징벌적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하면서 인도의 수출 및 경제 성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인도는 당초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으나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양국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근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도와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거듭 강조한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유제품 및 농산물 시장 개방 거부 등 인도의 양보가 부족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소통이 부족한 것 등이 양국 합의 불발의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인도는 그러나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협상을 추진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인도 의회 의원을 인용, 인도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의원은 인도 외교부 장관이 브리핑에서 "우리와 미국 간 관계는 다차원적이고, 무역이라는 하나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인도 연방의회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정치인인 샤시 타루르는 "현재 제6차 협상에 대한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오는 26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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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