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의회 승인 전 공사 착수…감사 청구 예정
'내품애숲센터' 공사, 타 부서 사무관리비·예비비 사용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대문구의회 안양식 행정복지위원장(민주당, 비례대표)은 구청이 구의회 승인과 예산 없이 '반려동물 편의시설(내품애(愛)숲센터)' 공사를 강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안 위원장은 구청이 지난 6월부터 다른 부서 예산과 예비비를 사용해 간판 작업·외부 컨테이너 설치까지 이미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의회에 따르면 서대문구청은 지난 14일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구의회에 제출하며, 신규사업인 '내품애(愛)숲센터' 예산 3억3000만원을 증액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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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품애숲센터 공사 현장 [사진=서대문구의회] |
문제는 해당 사업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한 후 의회의 심사·승인을 받기 전인 6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미 건물 내부 철거·간판 교체, 외부 컨테이너 설치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안양식 위원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벌써 간판까지 달아둔 상황이었다"며 "신규사업을, 그것도 큰 규모 예산이 투입, 건물 공사까지 진행하는 사업을 구의회 심의도 받지 않고 추진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형태일 뿐 아니라 예산 집행 절차에도 맞지 않은 행위"라고 질타했다.
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추경예산 설명서에는 공사가 9월에 시행될 것이라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로 6월 정례회 '반려동물지원과' 업무보고에는 없던 신규사업이 갑자기 등장한 점,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간판과 외부 컨테이너 설치가 있던 점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긴급상황을 대비해 확보해 둔 예비비를 반려동물 편의시설에 사용한 것 또한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간판까지 공공연하게 달아놓고 사업을 홍보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구민들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쓰려고 확보해 둔 예비비 예산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용한 부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은 공익감사 청구 등을 통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의회는 이번 추경 심사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