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의혹 부인, 격노설 부정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해 피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장관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구명로비는 비상식적인 소설과 같은 터무니없는 의혹제기로 보인다"며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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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이 전 장관은 "당시 대통령의 격노로 느낄 만한 질책이나 지시를 접한 기억이 없다"라며 "아울러 임 사단장을 피혐의자에서 빼라거나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누군가로부터 구명 로비를 받았고 그것이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면 여러 사람이 있는 회의 자리에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역정을 내며 말씀하시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도 국방부 장관에게 다른 사람들 모르게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지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여러 사람이 있는 회의 자리에서 대통령이 역정을 냈다는 사실은 오히려 구명 로비가 없었음을 반증하는 정황 증거"라며 또 "대통령에게 구명 로비가 이뤄졌다면 임 사단장은 자신이 곧 구명될 것으로 기대했을 텐데 정작 왜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전역 희망 의사를 밝혔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임 전 사단장이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에게 구명 로비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구명은 실패했다? 구명 결과가 없음은 구명 로비가 없었음을 반증하는 유력한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구명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으나 국방부의 사건 회수 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의혹이 불거졌다.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가 윤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연결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임 전 사단장 부부가 개신교계 인사들에게 구명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김장환·이영훈 목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