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위 태양광·가스복합 발전사업 자금 확보
한전 보증 없이 현지 사업법인 자체 신용 대출
25년간 4.5조 매출 기대…중동 사업 확대 계기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발전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단계인 5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조달에 성공했다.
한전은 사우디 사다위 태양광 사업과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 발전사업에 대해 총 40억4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금융 조달은 한전의 지급 보증 없이 현지 사업법인이 사업 자체의 수익성과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수출입은행과 국제 상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참여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대출을 유치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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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2020.03.25 kt3369@newspim |
이번 계약은 한전이 국내 수출금융기관과 협력해 성사시킨 해외 PF 사업 중 22번째와 23번째 사례다. 한전은 30년 이상 쌓아온 해외사업 개발·운영 경험과 가장 많은 해외 PF를 성사시킨 국내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두 사업은 현재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금융 계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한다. 한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동 지역 발전사업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우디 사다위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10월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2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사우디 내 단일 태양광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25년간 약 5400억원(약 3억90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또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 발전사업은 총 3.8GW 규모로, 지난해 11월 수주됐다. 25년간 약 4조원(약 3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는 대형 민자발전 사업이다.
한전은 앞으로도 에너지 신사업과 신기술 중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국내 전력 관련 기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공동 진출을 이끄는 '팀코리아' 핵심 축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