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출신의 전설 인치환, 여전히 상위권 질주
50세 김영섭·47세 김배영...지천명의 투혼
박종현 "젊은 선수와 똑같이 훈련"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최근 한국 경륜 무대에서 나이를 뛰어넘는 베테랑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40대는 물론, 50대에 접어든 선수들도 아들뻘의 후배들과의 정면승부를 마다하지 않으며 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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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인치환(빨간색 유니폼)이 선두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 동호인 출신의 전설 인치환, 여전히 상위권 질주
1982년생 인치환(17기, S1, 김포)은 자전거 동호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경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선수다. 과거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 구간 우승 경력이 있는 그는 2009년 경륜훈련원에 수석 입학한 뒤 졸업 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15년 넘게 특선급 상위권을 지켜온 인치환은 올해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 아쉽게 슈퍼특선 자리에서는 밀려났지만 여전히 전체 선수 500여 명 중 7위, 승률 42%, 연대율 65%, 삼연대율 7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입상 작전의 절반 가까이를 선행과 젖히기 등 자력 승부로 이끌며 '현역 중의 현역'으로 평가받는다.
◆ 50세 김영섭·47세 김배영...지천명의 투혼
1975년생 김영섭(8기, S1, 서울)은 현역 특선급 선수 78명 중 최고령 선수다. 마크·추입 위주의 전술로 꾸준히 3착권 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삼연대율도 44%를 기록하고 있다.
11기 출신 김배영(1978년생, S2, 광주)도 47세의 나이로 22년 차 선수로 활약 중이다. 경기 감각을 잃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중·후미권 레이스에서 마크력을 바탕으로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특선급 복귀 성공한 공민우·김민철
우수급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특선급 승급에 성공한 중고참들도 있다. 1980년생 공민우(11기, S3, 가평)는 상반기 우수급에서 연대율 56%, 삼연대율 78%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지난 6월 말 등급 심사에서 3년 만에 특선급으로 복귀했다.
같은 베테랑 김민철(1979년생, 8기, A1, 광주)은 우수급에서 57%의 연대율, 73%의 삼연대율을 바탕으로 특선급 승급에 성공했다. 선행·젖히기·추입 등 전술적 유연성을 앞세운 '다재다능한 경주운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6기 출신 박종현(1969년생, A3, 충남 계룡)은 올해 만 56세로, 우수급 최고령 선수다. 광명 15회차(4월 13일) 7경주에서 과감한 선행 작전을 펼쳐 단승식 43.7배, 삼쌍승식 453.9배의 고배당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종현은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동일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나이 때문에 위축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경륜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백전노장들의 활약은 자전거 조종술도 뛰어나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오랜 경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륜이 있다"고 말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