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6월 말 기준 외환 보유고는 3조 317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8일 발표했다.
6월 말 외환 보유고는 전달 대비 322억 달러 증가했으며, 0.98% 증가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전 세계 금융 자산 가격이 상승한 등의 요인으로 외환 보유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달러 표시 자산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달러가 아닌 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6월 달 달러 가치 하락으로 비달러 자산의 달러 평가액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
원빈(温彬) 민성(民生)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달러 지수는 3년 만에 최저치인 96.9로 2.5% 하락했고, 이로 인해 유로화는 3.89%, 파운드는 2.1% 상승했다"며 "채권과 주식 등 글로벌 자산 가격의 상승이 중국의 외환 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복잡한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안정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외 무역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투자가 중국 증시에 지속 유입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타오(管濤) 중인궈지(中銀國際)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말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충분한 외환 보유액은 중국 경제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후이관(汇管)연구원의 자오칭밍(趙慶明) 부원장은 "중국은 양호한 국제 수지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랫동안 3조 달러 이상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만큼 외환 보유액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 3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이후 미국 국채 보유량을 서서히 줄이고 있으며, 2017년 말 1조 1840억 달러, 2018년 말 1조 1240억 달러, 2019년 말 1조 690억 달러, 2020년 말 1조 720억 달러, 2021년 말 1조 400억 달러, 2022년 말 8670억 달러, 2023년 말 8160억 달러, 2024년 75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 4월 말 7570억 달러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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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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