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엔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통보에 1달러=146엔대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8월 1일부터 모든 일본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46.24엔까지 치솟으며 6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한편, 일본 경제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지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다만 엔화 매도세가 일단락된 후에는 낙폭을 줄이는 장면도 있었다. 관세가 즉시 발동되는 것이 아니며, 8월 1일까지는 양측이 협상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을 주시하고자 엔화를 다시 사는 움직임도 관측됐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야마모토 다케시 조사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여지를 시사하고 있으며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엔화가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누적된 엔화 매수 포지션의 청산이 가속화될 위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