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WTO에 보낸 공식 통지문에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한 25%의 관세가 인도 수출에 28억 9000만 달러(약 3조 9512억원) 규모의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총 7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관세에 상응하는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할 것이라며 "인도는 자국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양허나 기타 의무를 중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대상 품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 초부터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초 WTO에 미국과의 분쟁 중재를 요청했다. 미국이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한 25%의 관세가 미국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해당한다며, 미국이 이를 WTO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면서 30일 내에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WTO 관련 규정에 따라 보복 관세 등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한 관세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아니며 인도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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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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