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해보다 18일 빠른 폭염경보
기상청 "동풍 불어오며 서쪽 지역 대부분 무더위 강해져"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7일 발효됐다. 지난달 30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지 일주일 만에 격상된 것으로, 지난해보다 18일 빨라졌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확대 발표됐다. 서울은 지난해 첫 폭염경보(7월 25일)보다 18일 앞당겨진 기록이다. 반면 동해안은 동풍이 들어오면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폭염특보가 완화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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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지열과 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열기에 시민들이 일그러져 보이고 있다. 2025.07.01 leehs@newspim.com |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를 의미한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올라가거나 내려감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도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고 대기 하층에서는 남쪽의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온난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또 "대기 하층 북쪽의 고기압 세력이 차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하게 되고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동풍이 유입된다. 태백산맥을 넘어 건조해진 공기가 가열된 지면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더욱 데워지겠다. 때문에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높아져 무더위가 더욱 강해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기압을 따라 들어오는 동풍과 태백산맥의 지형효과로 인해 8일부터 중부지방 서쪽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상승하겠다.
오는 9일 서울은 36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서쪽 지역은 대체로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9일 한반도 동쪽 지역인 강릉은 28도까지 하락하면서 폭염특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밤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나타나 펄펄 끓는 찜통 더위가 지속됐다.
기상청은 "지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