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명 이사 금리 인하 소수 의견 속 금리 동결
파월 "9월 회의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 내리지 않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6분 기준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37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전장 대비 6.2bp 오른 3.937%를 가리켰다. 30년물은 3.2bp 뛴 4.900%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의 0.25%p 금리 인하 소수 의견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채권 금리를 띄운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것이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지속할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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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낮췄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65%보다 낮아진 수치다.
자산운용사 PGIM의 톰 포르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면에서 연준이 '일시적'이라는 과거의 유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절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며 대응이 늦었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통해 다음 주 지난 분기와 같은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 예상과 같다.
이에 따라 오는 5일에는 3년물 580억 달러, 6일에는 10년물 420억 달러, 7일에는 30년물 250억 달러어치가 발행된다. 재무부는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이 같은 국채 발행 규모가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4%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30%대 급감한 수입이 무역수지 적자를 크게 줄이면서 성장률이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민간 고용 조사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7월 민간 고용은 10만4000건 증가해 경제 전문가 기대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가 후퇴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 5월 말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96% 오른 99.8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 내린 1.1426달러, 달러/엔 환율은 0.63% 오른 149.42엔을 각각 나타냈다.
메지로우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시노하라 우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결정은 예상된 바였지만 금리 인하에 찬성한 두 명의 이견 표출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며 "연준의 메시지는 여전히 일관돼 노동시장 상황은 '견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고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