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류블랴나 남자복식 결승서 프랑스 펠릭스-알렉시스에 3-0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탁구 복식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세계 최강 조를 무너뜨리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정상에 올랐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22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프랑스) 형제를 게임 스코어 3-0(11-9 11-9 12-1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평생 손발을 맞춰온 콤비인 르브렁 형제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거둔 완승이다. 경기 시간은 불과 25분이면 충분했다. 현지 WTT 해설자는 세계 1위가 0-3으로 패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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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임종훈(왼쪽)과 안재현. [사진=WTT] |
임종훈은 단단한 수비와 정교한 포어드라이브로 리듬을 주도했다. 안재현은 특유의 묵직한 왼손 공격으로 승부를 갈랐다. 포어·백드라이브, 쇼트 게임, 랠리, 스피드까지 모든 면에서 르브렁 형제를 압도했다. 두 선수는 1, 2게임을 연달아 11-9로 따내며 주도권을 틀어쥔 뒤, 3게임에서도 접전 끝에 12-10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포인트는 임종훈의 강력한 포어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을 정통으로 찌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4강전에서도 임종훈-안재현 조는 홍콩의 베테랑 웡춘팅-챈 볼드윈 조를 상대로 3-2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했다.
임종훈-안재현은 2023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2024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우승에 이어 복식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고 복식조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특히 2023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은 한국 남자복식이 32년 만에 따낸 쾌거였다.
'왼손 에이스' 임종훈은 직전 대회인 WTT 컨텐더 스코피에서도 후배 오준성과 조를 이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복식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임종훈은 이날 여자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출전하는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2관왕에 도전한다. 상대는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브루노 다카하시 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