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은 7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과 중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도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아라크 중수로 핵 시설은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핵심 인프라다.
해당 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방사성 물질 누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란 당국자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께 텔레그램 등으로 공습할 예정임을 알리고, 테헤란과 아라크 핵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보냈다.
이에 맞서 이란도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남부 도시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공습 경보가 이스라엘 전역에 울렸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강한 폭발음이 연이어 감지됐다.
주요 외신들을 통해서는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 참전이냐, 아니면 이란과의 협상 재개냐'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공습 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 명령은 유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자리에서 주요 참모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밝히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지 여부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정부가 수일 내 미국 군당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여러 연방 기관 수장들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개시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에 착수했는데, 다만 소식통들은 현재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부는 이번 주말에 공습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은 이미 제기된 것이지만, "수일 안에"란 구체적인 시점 보도는 사안의 긴박성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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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에 위치한 소로카 병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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