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 2.5% 감소 그쳐
미국 16.6%↓ vs 아시아·중남미 40%대↑
아시아·중남미 등 수출 급증 요인은 중고차
중고차 수출액 12% 차지…신차 수출 부진
수출지역 다변화 착시효과…시장개척 시급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올해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對)미국 수출이 16.6%나 급감했다. 하지만 유럽(EU)과 아시아, 중동, 중남미로의 수출이 20~40%대로 급증하면서 대미수출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했다.
표면적인 결과만 보면, '트럼프 관세' 파고 속에서 선방했다. 특히 정부가 적극 추진했던 수출지역 다변화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 트럼프 관세 충격 속 '선방'…수출지역 다변화 성과?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자동차 수출액은 6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5% 감소하는데 그쳤다.
월별 수출액을 보면,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6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역대 5월 수출실적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은 5월까지 누적 16.6% 급감하면서 고전했다.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4월(-12.9%) 대비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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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 선전했다. EU 수출은 28.9% 급증했고 기타유럽도 30.9% 늘었다. 아시아 수출도 45.1%나 급증했고, 중남미 42.3%, 아프리카도 43.7%나 급증했다.
중동지역 수출도 5월 들어 7.2% 줄었지만 올해 5월까지 12% 늘면서 선전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EU와 아시아, 중남미 등 미국 외 다른 지역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고차 수출 10% 넘어 '착시효과'…신차 수출 다변화 갈길 멀어
하지만 이 같은 선전은 중고차 수출이 급증한 게 한 몫을 했다. 신차 수출만 보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월간 4만~5만대 규모였던 중고차 수출 규모가 올해는 8만대 안팎으로 급증했다는 게 진단이다.
지난 4월 중고차 수출 대수는 8만5000대(7.6억달러)를 기록하면 전년동월 대비 50%나 급증했다. 5월 수출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8만대 이상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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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4월 신차 수출 규모(24.7만대)의 무려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5%를 중고차가 차지하는 셈이다.
중고차 수출액도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4월 중고차 수출액(7.6억달러)는 전체 수출액(65.3억달러)의 1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급증한 중고차 수출을 제외한다면 신차 수출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동차 3사 수출 '고전'…현대차 5.2% 감소
이 같은 실정은 자동차 3사의 수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국내 자동차 1위 기업인 현대차의 올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5월에는 8.1% 급감하면서 낙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아래 그래프 참고).
기아차는 5월에 2.2% 감소했지만,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한국GM은 5월에 2.1%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9% 감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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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고차 수출을 제외한 신차 수출만 보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출지역 다변화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시아나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나라 중고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차)수출 다변화를 위해서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