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서 선출…"변화와 쇄신 필요"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6·3 대통령선거 이후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과 3선의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선출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로서 밖으로는 '여대야소'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정부여당과의 협상을, 안으로는 계파갈등으로 곪아 터진 관계의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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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
16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3선의 송언석 의원이 이헌승, 김성원 의원을 꺾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임기는 1년이다. 그는 당선 소감으로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내 제2당으로써 당장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169석의 '거여(巨與)'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이 최대 난관이다.
무엇보다 정부를 등에 업고 있는 여당의 일방적인 입법을 막을 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늘 의지해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역시 정권이 바뀜에 따라 더는 기댈 수 없게 됐다.
특히 송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 확보가 꼽힌다. 관례상 법사위원장은 원내 제2당의 몫이다. 이는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3일 당선된 김병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그러나 관례가 아닌 규칙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는 상임위원회 운영 규칙상 2년마다 교체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분명한 거절 의사에 송 원내대표가 협상을 통해 쟁취해낼 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감정의 골이 깊어만 가는 계파갈등을 봉합하는 역할 역시 송 원내대표의 필수 과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로 나뉜 당을 단일대오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사실상 친윤계라는 이름이 희미해지는 대신 '당 주류'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소수파인 친한계를 어떻게 끌어안고 내년 동시지방선거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둘지 역시 '원내대표'의 역량으로 지목된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송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