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반도체 '필요성 축소론'은 아직
"매출총이익률 연말 70%대 중반 회복"
중동발 매출 기대감, "정책 할인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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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결산 3가지 핵심…중국 걱정 덜고 마진 회복한다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관련 제품군의 양산은 랙 스케일의 프리미엄 시스템의 대량 공급이 조만간 개시된다는 의미다. 통상 랙 단위의 제품은 재고로 쌓아두기에 제약이 있는 만큼 사전주문 없이 생산을 개시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NVL72의 양산은 회사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종전의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둔화를 둘러싼 우려를 일부 희석할 수 있는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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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형 기술기업의 고사양 반도체 수요는 종전의 견고함을 이어가는 추세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하순 루프캐피털은 애플이 블랙웰 NVL72 제품군 중에서도 최상위 블랙웰 GPU인 B300이 결합된 이른바 GB300 NV72 시스템에 약 1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바 있다. 올해 1월 중국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을 계기로 확산됐던 초고가 반도체의 '필요성 축소론'과 대조되는 추세가 아직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마진 회복
이번 결산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의 마진 회복 기대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중국 여파 제외 시 71.3%였다. 2분기 가이던스는 72%(±0.5%p)로 제시됐다. 또 26회계연도 말에 가서는 70% 중반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들은 모두 '마진 압착'이라는 우려로 수렴한다.
마진 회복의 기대감은 크게 2가지에서 비롯된다. ①프리미엄 제푼군의 견고한 수요 지속 ②최근 발표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발 수요다. 사우디와 UAE에 판매할 제품들은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보다 마진이 높다. 또 매출액 측면에서도 중국 판매분을 상쇄하거나 아예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에는 GB300(각 단위는 B300 GPU 2개와 그레이스 CPU 1개로 구성)을 UAE에는 종전 주력 제품인 H100을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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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동 판매는 마진 회복과 더불어 주가에 내재된 정책 할인이라는 부담 요인도 완화할 수 있다. 중국 매출은 언제든 '제로(0)'가 될 수 있는 불확실한 현금흐름인 반면 동맹국인 사우디와 UAE는 차단 리스크가 낮다. 매출 중심축이 동맹국으로 이동하면서 현금흐름 창출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주가에 반영된 정책 할인감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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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이 발표되고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상승해 141.4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는 소폭 하락한 134.81달러에서 마감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의 연초 이후 변동률은 강보합권이다. 올해 1월 초순 최고가 149.42달러에서 연중 저점 4월 초순 94.31달러까지 석 달 동안 37% 떨어진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산출한 옵션시장에 내재된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폭은 ±7.4%로 파악됐다. 직전 8개 분기분에서 실현된 평균 변동폭 ±11.3%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