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터미널‧업무‧상업‧문화 입체복합개발 실현
한강 잇는 보행데크로 접근성 강화, 인근 구의공원, 복합문화공간 재조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000대가 넘는 고속·시외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던 서울 동북지역 교통관문 '동서울터미널'이 지상 39층의 초대형 규모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길 건너 걸어서 5~7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인근 '구의공원'도 지상은 녹음이 가득한 공원으로, 지하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과 커뮤니티홀, 어린이 열람실 등으로 변신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광진구 구의동 546-1번지 일원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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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조감도 [자료=서울시] |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38년여간 운영되면서 낡은 시설로 인한 안전 문제와 많은 인파와 지속적인 버스의 드나듦으로 주변 교통체증까지 야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는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도입시 동서울터미널 인근을 협상대상지로 선정하는 등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사업자 개발계획 및 토지소유권 변경 등 오랜 기간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동서울터미널 개발사업은 2021년 6월 사업자를 한진중공업에서 신세계 동서울PFV로 변경하며 전면 재검토된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 재개됐다. 이어 총 5차례의 협상조정협의회와 8차례의 교통·도시건축 TF를 연 결과 2023년 12월 사전협상을 완료했으며 이번 제9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이 가결됐다.
지구단위계획 승인에 따라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3만㎡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를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공중부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동서울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복합개발 시설로 조성한다. 그동안 가로변에 복잡하게 설치돼 교통체증을 유발했던 광역버스정류장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시켜 교통 흐름과 주변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시는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사전협상에 따라 1381억4000만원 규모 공공기여분을 확보했다. 우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바로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한다. 강변북로에서 동서울터미널을 바로 연결하는 직결램프가 설치되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매연 등으로 인한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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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공공기여안 [자료=서울시] |
이밖에 ▲한강~강변역을 연결하는 한강·강변역 보행데크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과 고가 하부광장 ▲구의공원 지상·지하 주민편의시설 등 도심 속 녹색쉼터 확보와 구의 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에도 공공기여분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공사기간 동안 인근 구의공원 지하를 임시터미널로 활용하기 위해 '구의공원 재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공원이 될 상부는 녹지를 현재의 1.7배 가량 늘린다. 임시터미널로 사용될 지하 공간은 터미널 사업이 완료되면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구의공원 재조성 사업은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과 관련된 지구단위계획은 6월 중 결정고시 예정이며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완료될 전망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인근 공원을 시민 중심으로 재조성해 동북지역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복합교통허브를 조성하겠다"며 "한강과 지역연계를 통한 도시 개발을 견인할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자치구, 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