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통합 추진했으나 현역 의원들 반발"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정 전 의원에게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정 전 의원이 합류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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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8.18 leehs@newspim.com |
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도 선대위에 참여시켜서 당내 통합을 추구하려고 했으나 고위 관계자들, 현역 의원들 일부가 반발해 성사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명팔이'(이재명팔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후 최고위원 선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정치 활동이 아닌 유튜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전당대회 당시 논란을 사과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고 민주당에 열성적인 분들을 마치 공격하는 듯한 언사를 써서 당원들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 제가 했던 발언으로 많은 분이 상처 입었다. 마음 상하고 속상하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 빅텐트도 탄력을 받아왔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 등이 합류했고, 당내에서 이 후보를 비판하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새미래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 인사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영입했다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민주당의 '빅텐트 속도전'에 문제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자 내부에서는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전날 이 후보는 김 전 행정관 영입시도에 대해 "통합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솔한 조치"라며 "재발 방지책 또는 필요하다면 문책도 검토하라고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무소속 의원의 선대위 합류도 내부 인사들의 반발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