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묻지마 소송 등 주주대표소송만 3번째"
"국민적 지탄받는 사안엔 무책임으로 일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은 12일 MBK 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 대해 "(주)한화 주식 매각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합리적이고 적법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일원이 된 이후에도 허위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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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 DB] |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손해배상)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의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K는 여전히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허울뿐인 주주대표소송을 3차례나 이어가며 주주권을 남용하면서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선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책임은 없고 이익만 챙기는' 기업사냥꾼의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 고려아연은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 주식 543만6380주를 주당 2만7590원에 한화에너지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1519억4682만1000원을 확보했고,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원활한 협의를 거쳐 주식을 매각했으며, 거래 가격은 당시 시가에 따라 결정됐다"며 "또한 상법 및 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다. 당시 MBK·영풍 측도 재무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스스로 강조하던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주)한화로부터 주당 750원의 배당금을 받아 총 81억6567만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주)한화 지분 보유 및 처분을 통해 약 2년간 총 1601억원을 회수했다.
2022년 11월 (주)한화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1568억3956만3000원이었다. 고려아연은 지난 2년간 한화그룹과 신재생에너지 및 자원순환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특히 상대측은 (주)한화 지분 매각과 주가를 놓고도 가정적 해석과 왜곡된 주장을 일삼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6일 고려아연의 (주)한화 지분 매각이 시장에 알려진 뒤 그해 말과 올해 초까지도 (주)한화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2월 들어서야 주가가 급등했는데, 마치 이런 가격 변동을 예측 가능한 일이었던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MBK 측은 법꾸라지와 내로남불 행태를 버리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홈플러스 사태를 수습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는 국민들의 요구하는 엄중한 책무다. 눈앞의 이익과 여론 호도, 얄팍한 꼼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