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공 3개에, 이번엔 공 5개에... "한 시즌 두 차례는 사상 처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뉴욕 양키스가 또 한 번 대포를 쳐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엔 1이닝 단 다섯 개의 공에 3연속 홈런포를 날렸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 1회초 선두 타자 트렌트 그리셤부터 3번 타자 벤 라이스까지 세 타자가 연속으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MLB닷컴은 "한 시즌에 1회 3타자 연속 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팀은 양키스가 최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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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애런 저지가 30일 MLB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 1회초 솔로 홈런을 친 뒤 벤 라이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4.30 psoq1337@newspim.com |
이날 홈런 쇼의 문을 연 것은 그리셤이었다. 카일 깁슨의 2구째 컷 패스트볼(시속 140㎞)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2번 타자 애런 저지는 초구 싱커를 통타해 같은 방향으로 시즌 9호 홈런을 쐈다. 기세를 몰아 3번 타자 라이스가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백투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양키스는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도 1회 첫 세 타자가 각각 초구에 홈런을 날려 메이저리그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양키스의 3연속 홈런쇼를 끝난 뒤 4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번 코디 벨린저가 다시 한 번 우월 솔로포를 추가하며 1회에만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이는 메이저리그 1회 최다 홈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키스의 타선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라이스는 2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고, 9회에는 이날 유일하게 안타가 없던 오스틴 웰스마저 대포를 터뜨리며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양키스는 총 6개의 홈런을 포함해 19안타를 몰아치며 15-3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저지는 "그리셤의 홈런이 팀에 에너지를 실어줬다. 1번 타자의 좋은 출발이 전체 흐름을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그리셤도 "기록의 시작점이 되어 기쁘지만, 동료들의 결과가 있었기에 완성된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18승 12패)를 굳게 지켰다. 계절은 이제 4월에서 5월로 넘어가고 있지만 양키스 타선의 이미 한 여름의 태양처럼 뜨겁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