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와 광주시교육청의 지침에도 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 특정대학 합격 실적을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3일 "우리 단체는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과도한 입시경쟁을 유발하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떨어트린다는 이유로 그간 특정 학교 홍보 게시물에 반대해 왔으며 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여러 차례 진정해 왔다"고 밝혔다.
![]() |
고등학교 펜스에 걸린 대학 합격 현수막. [사진=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2025.04.23 hkl8123@newspim.com |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는 관련 학교와 학원을 지도·감독하라고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의견표명을 한 바 있다. 광주시교육청 또한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 입시 결과가 나올 때는 물론 교육과정 설명회, 학부모 연수 등을 할 때 특정대학 합격 실적을 홍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단체 모니터링 결과, 여전히 특정대학 합격 홍보 행태가 뿌리 뽑히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제 사례를 언급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S여고는 건물 외벽에 특정대학 합격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G여고는 정문 출입구에 같은 형태의 홍보물을 게시했다.
또 G고교와 B고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대학 합격 사실을 홍보하고 있었으며 D여고는 2학년 학부모 대상 대면 연수에서 대입 실적을 소개했다고 시민모임은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이처럼 국가인권위의 권고와 교육청 지침을 어기면서 특정 대학 합격 사실로 교육의 성과를 과시하는 행태는 입시 모순을 더욱 곪게해 교육 공공성을 무너트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배움으로 성장하는 학생 개개인의 인권을 짓밟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교육청이 지도·감독을 철저하게 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학원 또한 이 같은 행태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 학원장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