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유럽

속보

더보기

[교황 선종] "가난한 자, 이주민, 소수자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 포용과 개혁의 12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은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권위주의를 뒤흔들며,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열린 교회'를 만들기 위해 힘썼던 교황이었다.

비(非)유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에 오른 그는 2013년 취임 이후 재임 12년 내내 가난한 이들, 이주민, 성소수자 등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심판 대신 환대"… 교황청 문 여는 개혁 드라이브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등장부터 '파격'이었다. 즉위식에서 금으로 된 십자가 목걸이, 레이스 장식이 달린 수단(사제복) 등 전임 교황들이 입던 예복 대신 검은색 구두와 철제 십자가 목걸이, 레이스 장식 없는 수단을 선택했다. 역대 교황들이 머물던 교황궁이 아닌 바티칸 내 성직자들의 공동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지내며 검소한 생활을 자처했고, 공식 차량도 고급 리무진이 아닌 소형차를 택했다. "교회가 성(聖)전 안에 머물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가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교황직의 성격 자체를 바꾸어놓았다.

프란치스코는 취임 직후부터 교황청 내 권위주의와 기득권을 겨냥한 개혁을 밀어붙였다. 바티칸 은행 개혁, 교회 내 재정 투명성 강화, 성 학대 문제에 대한 독립 기구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문 닫힌 교회는 죽은 교회"… 소수자 향한 손 내밀어

그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입장 변화였다. 프란치스코는 2013년 7월 "만약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누가 과연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는 발언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2023년 12월에는 '동성 결합은 이성 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하는 것이기에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깨고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했다.

여성의 교회 내 역할 확대에도 나섰다. 여성 신학자를 바티칸 교황청 부서에 최초로 임명하고, 여성도 정식으로 독서자와 시종자(복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교회법을 개정했다. 다만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영원히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티칸 로이터=뉴스핌] 박진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4일(현지시간)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모든 형제자매(Bratelli Tutti)'라는 이름의 새 회칙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05 justice@newspim.com

난민과 이주민, "우리의 형제이자 자매"

교황은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던 시기에 이탈리아의 람페두사섬을 찾아 "지중해는 무덤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후 난민 수용을 촉구하고, 시리아 난민 가족을 자신의 전용기에 직접 바티칸으로 데려오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라크, 모로코, UAE 등 이슬람권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종교 간 화해와 연대를 시도한 것도 주목받았다. 특히 2019년 아부다비에서 아흐메드 알타예브 알아즈하르의 대이맘과 함께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은 종교 간 증오를 넘어선 새로운 교황의 외교 문법으로 평가된다.

"소외된 이들의 교회"… 유산으로 남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2월 기준으로 차기 교황 선출에 참여하는 추기경의 약 80%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임으로 교황에 오를 인물도 진보 정책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교황은 떠나도, 교황의 생각은 남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 언론과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소외된 이들의 대변자", "행동하는 신앙인"이라며 애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뜨겁게 교회의 중심을 흔들고 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극배우협 "윤석화 별세아냐…사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정정 소식과 함께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08:10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