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1분기 제조업 BSI 조사 결과' 발표
1분기 시황·매출 모두 기준치 100 밑돌아
기업 경영 애로 1위 '내수 부진·재고 누증'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과 매출 체감 수준이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돈 가운데, 기업들은 2분기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산업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4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 '내수·수출·투자' 모두 기준치 하회…반도체 약세 지속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시황 BSI는 78로 전분기(84)보다 하락했다. 매출 BSI도 전분기 87에서 1분기 77로 크게 떨어졌다.
BSI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변화 없음을 뜻하는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0에 근접할수록 전분기보다 감소·악화했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했음을 의미한다.
![]() |
[자료=산업연구원] 2025.04.16 rang@newspim.com |
세부 항목별로 보면 내수(79)와 수출(86)이 모두 100을 하회했다. 설비투자(95)와 재고(99), 경상이익(80)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중소업체 매출 BSI는 76으로 대형업체(95)보다 체감경기 악화가 더 심했다. 중소업체는 전분기보다 하락했지만, 대형업체는 전분기 수준과 보합을 보였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ICT(75) ▲신산업(77) ▲일반기계(79) ▲소재 부문(77) 등 대부분에서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ICT와 신산업은 3분기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주요 13개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조선을 비롯한 모든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 반도체(70)와 이차전지(69), 철강(68) 등은 특히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디스플레이(89)와 가전(90)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 |
[자료=산업연구원] 2025.04.16 rang@newspim.com |
◆ 2분기 전망도 '암울'…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 반등 주목
2분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시황(91)과 매출(95)은 각각 전분기보다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내수(94)와 수출(96), 설비투자(96), 고용(97) 전망 역시 모두 100을 밑돌았다.
2분기 전망에서는 대형업체만이 유일하게 매출 BSI(102)가 100을 상회하며 회복 기대감을 보였지만, 중소업체(94)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아 부진 우려를 키웠다.
![]() |
[자료=산업연구원] 2025.04.16 rang@newspim.com |
주요 업종별 2분기 매출 전망 BSI를 살펴보면 디스플레이(111)와 바이오헬스(101), 화학(100) 등이 기준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차전지(87)는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가전·철강 등 나머지 모든 업종은 소폭 반등했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52%)을 꼽았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 지속'(43%)과 '고환율 및 자재비 부담'(36%), '이자 부담 및 자금난'(26%)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과 관련해 국내 제조업체 상당수는 '주력 품목 가격 경쟁력 저하'(36%)와 '거래비용 증가 및 이익 감소'(35%) 등 부정적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 없음'(42%)이 가장 많아, 향후 위기 대응력에 대한 우려를 시사했다.
![]() |
[자료=산업연구원] 2025.04.16 rang@newspim.com |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