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나선 중국 적용 관세는 125%로 즉시 인상
나스닥 9% 가까이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 기간에는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된다. 다만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는 관세율을 추가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 대표들과 상무부, 재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를 포함해 무역과 무역 장벽, 관세, 환율 조작 및 비금전적 관세에 대한 협상을 위해 접촉해 왔고, 이들 국가가 나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보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관세를 90일 간의 유예하고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상당히 낮추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가 즉시 발효된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올릴 때마다 보복에 나선 중국에는 관세율을 또다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중의 결여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국가를 속여먹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기본 관세 10%와 국가별로 다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중국에는 34%를 적용했으며 한국과 유럽연합(EU)에는 각각 25%와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70여 개 국가가 관세 협상을 위해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것과 같은 34%의 보복 관세를 미국산 수입품에 적용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정부가 이날부터 추가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똑같이 관세율을 올렸다. 이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84%가 됐다.
EU도 이날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할 에정이라고 밝혔지만,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크게 흔들렸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다는 발표로 이날 장중 급등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48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6.03%, 7.00% 올랐으며 나스닥 짓는 8.89%의 랠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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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4.10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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