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이 타격과 수비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가장 먼저 10패(4승)를 찍으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 |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사진 = 한화 이글스] 2024.05.24 photo@newspim.com |
패배의 중심에는 주장 채은성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채은성을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그러나 채은성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채은성에게는 두 차례나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 기회인 3회 1사 2루에선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의 초구를 타격해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최승용이 1회 3실점하며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초구 승부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안타는커녕 진루타도 되지 못했다.
5회 16타석 만에 안타를 치며 손맛을 본 채은성에게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두 팀이 4-4로 맞선 7회 1사 2, 3루에서 한화의 모든 스태프와 팬들은 채은성이 공을 외야로 보내길 희망했다. 외야 뜬공만 치더라도 리드를 잡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채은성은 이번에도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채은성은 이날 5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 0.170(47타수 8안타)에 출루율 0.220, 장타율 0.234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이날 두산과 경기에선 5타석(2-1-2-2-1구) 모두 2구 안에 승부를 보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채은성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을 돕지 못했다. 8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의 타구가 3루수 노시환 앞에 떨어졌고, 노시환은 1루로 공을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지훈이 3루 진루를 시도했고, 1루수 채은성은 곧바로 송구했지만 공이 높게 뜨며 막지 못했다. 제대로 송구했다면 아웃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웠다.
결정적인 실수는 연장 11회였다. 1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이 1루수 앞에 떨어지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채은성은 공이 파울 라인 밖으로 빠져나가길 기다렸지만 라인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빠르게 잡아 1루에 송구했다면 승부를 겨뤄볼 만했기에 뼈아픈 수비 실수였다. 결국 한화는 김기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배했다.
![]() |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채은성이 지난 23년 5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3.05.17 photo@newspim.com |
채은성은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간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한화 구단 측은 "채은성은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22에 이를 정도로 클러치 상황에 강하다. 수비에서도 코너 외야수와 1루수가 가능한 자원으로, 현재 팀 내 공수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선수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이적 후 한화가 기대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코너 외야도 불가능한 수비력으로 결국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가 많았다. 타격에서도 2023시즌 타율 0.263(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 0.779(출루율+장타율)로 90억원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2024시즌 후반기에는 리그를 호령했지만, 전반기 수많은 찬스를 놓치며 리그 최악의 타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래도 시즌 타율은 0.271(436타수 118안타)에 20홈런, 83타점, OPS 0.814로 리그 최상위급 타자는 아니지만 꾸준한 역할을 하긴 했다.
하지만 올 들어 타격에서도 심한 부진에 빠진 채은성이기에 한화 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