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연구팀, UK Biobank 20만명 데이터 평균 13.1년 추적 결과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임태섭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경민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의 악력이 약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장기 추적 데이터 분석으로 입증했다.
2일 병원 측에 따르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따의 대사 이상이 있으면서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한 상태를 말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도 한다.
![]() |
임태섭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경민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에게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유병률은 증가 추세다.
심혈관 질환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에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에서 근력 혹은 근육량 감소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결과는 발표한 바 있지만 대부분은 어느 한 시점만 들여다 본 단면 연구였다.
이에 연구팀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에서 근력에 따라 실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달라지는지 종단 연구로 확인했다.
연구에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수검자 약 20만 명 데이터를 활용했다.
근력 측정에는 전신 근력과 깊은 연관이 있는 악력을 이용했고,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간에 지방증이 있으면서 대사 이상 요소 중 하나 이상을 가졌을 때로 정의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은 국제질병분류 코드(ICD-10) 진단명을 따랐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수검자는 악력에 따라 낮은 악력, 중간 악력, 높은 악력으로 나눴고,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없는 수검자와 함께 심혈관 질환 발생 차이를 분석했다.
평균 13.1년 추적 관찰 결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없는 집단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집단 가운데 높은 악력, 중간 악력, 낮은 악력 순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컸다.
이 같은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같았다.
다변량 분석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비율(Hazard ratio)을 확인한 결과, 대사 이상 지방간이 없는 집단과 비교해 대사 이상 지방간을 보유한 남성은 높은 악력(1.03), 중간 악력(1.14), 낮은 악력(1.38) 순서로, 대사 이상 지방간을 보유한 여성은 높은 악력(1.07), 중간 악력(1.25), 낮은 악력(1.56) 순서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졌다.
![]() |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의 악력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남성(a)과 여성(b)에서 모두 대사이상 지방간이 없는 집단(Non-MASLD)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 그다음으로는 대사 이상 지방간이 있는 집단 가운데 높은 악력(High HGS), 중간 악력(Middle HGS), 낮은 악력(Low HGS) 순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졌다. [도표=용인세브란스병원] |
연구는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에서 악력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대규모 장기 추적 데이터로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 교수는 "연구 결과는 근력 저하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고, 이 환자군에서 근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실제 근력을 강화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데, 이번 연구를 그 근거로 활용하게 되리라 본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IF 9.4)'에 최근 게재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