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본 여력 제고해야, 손실흡수능력 확보 유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해 말 은행의 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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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해 말 은행의 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금융감독원] 2025.03.31 dedanhi@newspim.com |
금융감독원은 31일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공개했다. 지난해 말 은행지주 8개사와 비지주은행 9개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7%로 전분기말의 13.34% 대비 0.26%포인트(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28%p 하락했고, 총자본비율도 0.26%p 하락한 15.58%로 나타났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77%로 전 분기말 대비 0/03%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카카오·토스 등은 14% 이상, KB·하나·신한·수출입·케이 등은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이다. SC(△2.81%p)·카카오(△1.27%p)·농협(△0.68%p) 등 대부분(12개) 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한 반면, 토스(+0.29%p), 케이(+0.26%p), 우리(+0.18%p), 하나(+0.05%p) 등 4개 은행은 상승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씨티·SC·카카오 16.0%를 상회하여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며, 산업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당국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1%p 가산), 단순기본자본비율 3.0%을 규제 비율로 하고 있으며, 은행 지주는 도입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부터는 경기대응완충자본 1% 부과로 보통주·기본·총자본비율의 규제비율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4분기 중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해 전분기말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3분기 21조5000억원에서 4분기 36조8000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고환율이 2025년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회복 지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는 등 자본 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에 "금융 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신용공급 축소 없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