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과 고속철도 등 인프라 개발 MOU 체결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수주지원 나서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해 달성한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달러(한화 약 1466조8000억원)의 뒤를 이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해외수주 지원을 위한 올해 첫 행보를 시작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월 1일까지 3박 5일간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이 필리핀·베트남에 파견된다. 수주지원단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인프라 개발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수주지원을 위한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의 주요 협력 국가인 필리핀·베트남의 신임 인프라 장관과 신임 국제기구 총재가 취임한 가운데 선제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인프라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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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모습 [사진=국토부] |
특히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경우 북남 고속철도에 대한 국회 승인 이후 각 국가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인 고위급 면담을 통한 협력 의지 표명을 위해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이 이뤄졌다.
박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ADB 총재, 필리핀 교통부 장관 등 주요 인사와 만나 우리 기업의 필리핀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ADB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2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신임 총재 칸다마사토(Kanda Masato)를 만나 ADB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국토부와의 공동사업 추진, 전문인력의 ADB 파견 교류, 정례 워크숍 개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과의 협업 추진 등 양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벤시오 디존(Vivencio B. Dizon) 필리핀 교통부 장관을 만나 우리 기업의 마닐라 메트로 7호선 운영-유지보수 계약 및 공항 개발 등 교통 분야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마닐라 메트로 7호선은 마닐라 북동쪽 중심상권인 케손시티와 블라칸을 잇는 총연장 23km 도시철도 노선이다.
또한 박 장관은 필리핀 남부통근철도 남측 구간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 사업은 마닐라 도심에서 칼람바(마닐라 남쪽)를 연결하는 총연장 56km 통근 철도를 신설하는 것이다. 4~6공구는 현대건설-동아지질 컨소시엄이 공사 중이며 7공구는 롯데건설이 참여 중이다. 박 장관은 우리 기업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며, 현장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이어서 박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임 건설부 장관, 베트남 국회 경제재정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만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등 인프라 협력방안을 긴밀히 논의한다.
먼저 31일 쩐 홍 민(Tran hong Minh) 베트남 건설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우수한 고속철도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계획부터 유지보수 단계까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철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시 개발 협력프로그램(UGPP) 1호 사업으로 진행 중인 판교신도시 규모 박닌성 동남신도시(800ha)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판 반 마이(Phan Van Mai) 국회 경제재정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베트남 철도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에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협력해 베트남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베트남에 K-철도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도 31일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관계자, 공공기관, 기업인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여업체는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철도기술연구원, 수출입은행 6개 공공기관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로템, 도화, 유신 등 20개 민간업체다.
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의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소개한 다음 계획·건설, 운영·유지보수, 차량·R&D 등 주요 분야별로 나눠 주제 발표와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필리핀·베트남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애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작년에 최초로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첫 수주지원단 활동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필리핀과 베트남을 방문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팀 코리아'로 힘을 모아 고속철도, 도시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