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 협력은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사안"
북한 대응 위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필수적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오는 4월 공개하는 2025년판 외교청서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7일, 자민당 외교부회 등의 회의에서 4월에 공개할 2025년판 외교청서 원안을 제시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정세가 유동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평가하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부분이다.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탄도미사일과 탄약 등을 사용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것 등을 사례로 들며 북러 간 군사 협력 진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명기했다.
북러 간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정세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과 주변 지역의 안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에 사실상의 군사 동맹 복원으로 평가되는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5년 만에 부활한 '전략적 호혜 관계'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다.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 정세를 포함한 동·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 등 "많은 과제와 현안이 존재한다"고도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대가 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함정과 폭격기의 공동 항해, 공동 비행 등을 수행하며 "군사 연계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명기했다.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일 관계에 대해서는 2월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한 내용을 소개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트럼프 정권과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일본이 계속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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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