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이전 기공식'이 윤 대통령 덕인데...'공(功)' 돌려
사실상 이전 지켜준 '의리' 불구 인사 못해 아쉬움 토로
"방산업 충청서 육성" 대통령 의지·공약 강조로 대신해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방위사업청(방사청) 대전 신청사 기공식에서 남다른 한숨을 내쉬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걱정거리로 답답할 때 쉬는 한숨이 아니라 의도한 대로 진행이 안돼 아쉬움에 내뱉는 한숨이다.
이날 이장우 시장은 방사청 신청사 기공식이 이뤄진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공약을 지켜줬기 때문이라고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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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 2025.03.11 gyun507@newspim.com |
이장우 시장은 11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서 열린 방사청 대전 신청사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전시에 보여준 '의리'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축사를 시작하자마자 "오늘 꼭 오셔야 하는 분이 못 오셨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 자리에 오셨어야 했다, 하지만 아마 마음은 간절하실 걸로 본다"고 이날 행사에 사실상 주인공이 됐어야 할 윤 대통령이 여건상 자리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크게 아쉬워 했다.
방사청 이전의 '공'을 윤 대통령에게 돌린 까닭은 이 시장은 대통령이 대전과 충청지역 발전에 큰 관심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서 방산업을 충청권에서 육성하고자 했던 의지를 나타낼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자리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통령 선거 당시 저에게 '대전에 방위사업청을 이전해 봅시다' '그래서 대전을 대한민국 방산업 핵심 도시로 육성하고 미래 방산업을 충청권에서 제대로 키웁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제가 시장이 된 후 대통령께서 대전을 방문했을 때 (방사청 이전과 관련한) 편지를 드렸는데 직후인 그해 7월 이전 관련 후속 조치가 진행됐다"며 방사청 대전 이전에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컸음을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2년부터 방사청 대전 이전을 강하게 천명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본격적으로 방사청 대전 이전을 공식화하고 신축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전 일부 예산을 삭감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원안 복구했다. 또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방사청 이전 사업은 큰 무리 없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대전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방사청 지휘부와 주요 정책 부서가 1차 이전했다. 신청사만 무탈히 건립된다면 계획대로 2028년이면 1600여 명의 직원들이 대전으로 이전해 근무하게 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통령의 공약인 방사청 대전 이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지역과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대전 이전에 대한 후속조치를 하셔서 오늘 이런 결과(기공식)가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대전시는 모든 힘을 모아 세계 최강의 방산국가로서 그리고 부국강병을 이루는 중심 도시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