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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은행대출 '1100억' 그쳐...은행권 2022년부터 여신 축소 나서

기사입력 : 2025년03월05일 16:47

최종수정 : 2025년03월05일 16:58

대형 마트 2위지만, 2021년부터 3년 간 당기순손실
은행, 위기 징후 기업 매년 평가 후 일부 상환 등 조치
금융부채 대부분은 메리츠금융, 은행은 부담 작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준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일찌감치 부실 징후를 감지하고 위험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홈플러스의 주요 대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2021년부터 당기순손실을 토대로 홈플러스의 신용 등급을 하락하자, 여신을 감축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홈플러스는 2021년 당기순손실이 372억원, 2022년에는 4458억원, 2023년에는 5742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그 폭도 깊어졌다. 이 기간 조정 영업이익률도 2021년 -2.1%, 2022년 -3.9%, 2023년 -2.9%로 나타났고, 부채 비율은 2021년 663.9%에서 2022년 944.0%, 2023년 3211.7%로 커졌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대출에 대해 일부 상환을 추진하거나 추가 대출을 승인하지 않는 등 위험도를 줄였다. 그 결과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 절차 요청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KB국민은행이 약 547억원, 신한은행이 289억원, 우리은행 270억원 등 1106억원 수준이다. 해당 은행 관계자들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 자산과 현금 흐름이 충분해 상환 위험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기업에 대해 매년 재무제표와 업체 면담 등을 통해 신용을 평가한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은행들은 해당 기업의 상황 등을 고려해 분할 상환, 일부 상환 등 각 업체의 상황에 맞는 상환을 시도하게 된다.

이 경우 통상 은행은 약 10%의 대출 상환에 들어가는 등 일부 상환을 진행한다. 시중 은행 중 당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한 업종 전체의 어려움이나 자산 규모, 현금 흐름 등을 감안해 신용 등급을 하락시키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나 이 경우에도 추가 대출은 승인하지 않았다.

이 결과 시중은행의 부담은 크지 않다.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월 말 기준 1조4000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메리츠금융그룹의 대출액이 1조2000억원으로 대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메리츠증권이 6551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2807억7000만원이었다.

홈플러스는 시중은행의 위험 분산 전략 탓에 메리츠금융 3사와 지난해 5월 부채 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차입금 재융자를 통해 1조원을 대출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메리츠금융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홈플러스 위기의 해소책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홈플러스는 법원에 기업 회생을 요청했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에 따라 금융채권이 유예돼 현금이 쌓이게 되면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 유통 부문의 할인점 사업을 시작으로 30년간 이마트와 함께 대형 마트 업계를 이끌어온 대기업이다. 2015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당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7조2000억원에 매각된 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점포 매각을 통해 약 4조원의 빚을 갚는 등 안정되는 듯 했지만, 2021년부터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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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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