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 발생, 현장 관리 과실 지적
유가족 사과와 함께 장례 및 치료 지원 약속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10명의 사상자를 낸 고속도로 사고 주관 시공사로서 입장 발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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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현대엔지니어링 건축본부장이 28일 서울 종로 계동사옥에서 열린 고속도로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5.02.28 chulsoofriend@newspim.com |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에서 최근 발생한 고속국도 공사현장 사고에 관한 미디어 브리핑을 28일 개최한다.
지난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인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 건설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고속도로 구조물(거더) 설치 장비가 거더를 설치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넘어가면서 현장에서 작업하던 10명의 근로자가 추락했다.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주관사는 지분 62.5%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파악한 사고 경위와 현 상황,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회사는 사고 당일 관련 직원 다수를 현장에 파견해 사고 이유 파악에 나섰다. 두 차례 입장문 발표를 통해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는 중"이라며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 방안도 내놨다. 사망자 가족에 대해서는 장례 절차 및 비용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부상자 완치 케어 및 보호자 지원에 나선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지난해 4분기 1조 2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 구간의 전면 재시공에 나설 경우 올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사고가 발생한 청용천교 구간만 재시공한다면 325억원이 들지만 교량 1.1km 구간을 전부 다시 지으면 약 6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기술적 문제보다는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재발 방지 대책에도 시선이 모인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한국 건설업체의 토목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수준이 높다"며 "이번 사고는 현장 관리에서의 과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전국 도로·철도·굴착공사 현장 22곳을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감독을 진행한다. 경기남부경찰정은 붕괴 사고 관련 압수수색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