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수주 연이어 확보
'차세대 인터페이스 IP' 상용화 속도
'Multi-Standard PHY' 개발 착수
이 기사는 2월 20일 오전 11시2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반도체 설계(IP) 개발 전문 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에서 칩렛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칩렛 연결) 물리계층 설계자산(PHY IP) 및 2나노 MIPI(Mobile Industry Processor Interface·모바일AP-주변장치 연결) PHY IP 개발에 속도를 내며 시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맞춰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제품군을 확장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20일 "UCIe 2.0은 현재 시제품 제작 후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이며, PCIe 6.0 또한 실질적으로 칩에 적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시제품을 제작 중"이라며 "이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과 속도를 충족하는 IP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Cle 다양한 제조사의 칩렛들이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인텔, 삼성전자, TSMC 등은 UCIe 표준으로 칩렛을 설정해, 글로벌 IP 기업인 '시높시스·케이던스'는 최근 UCIe를 적용한 반도체 시제품에 IP를 공급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에 발맞춰 UCIe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MIPI PHY IP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5nm 공정에서 최신 MIPI 규격(8G 속도)을 검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2nm 공정에서도 동일한 구조를 적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상반기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 후 하반기에는 IP 검증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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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타스반도체 로고.[사진=퀄리타스반도체] |
2017년 설립된 퀄리타스반도체는 202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인터페이스 IP로, 칩이나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MIPI,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SERDES(Serializer/Deserializer) 등이 있으며, 현재는 UCIe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IP는 반도체 칩에 내장되는 집적회로(IC)의 설계도로, 반도체 한 개에 적용되는 IP는 약 70~100개에 이른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칩렛 생태계 확장에 발맞춰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IP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IP 중심 매출에서 벗어나기 위해 UCIe PHY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생태계(SAFE IP)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13억원에서 2021년 40억원, 2022년 108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갔으나, 반도체 시장 불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2023년 매출이 106억원, 영업손실이 113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27억원까지 확대됐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올해는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특히 중국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수주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퀄리타스반도체는 한국 반도체 기업과 12억원 규모의 반도체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디자인하우스 업체 베리실리콘(VeriSilicon Inc.)과 약 16억원 규모,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SoC 설계 업체 판세미(Pansemi)와 3건의 프로젝트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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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타스반도체 최근 5개월 주가 추이 [사진=한국거래소] |
이 같은 수주 확대 소식에 따라 주가도 반등세를 보였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며 종가 2만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4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1만9310원으로 하락했고, 12월에는 5900원까지 급락했. 올해 들어 잇따른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19.5% 상승해 1만1890원까 반등했다. 오늘(19일) 5일 연속 상승하며 1만6940원에 마감했다.
한편,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다양한 표준을 하나의 IP로 대응할 수 있는 'Multi-Standard PHY' 프로젝트다. 회사는 100G 세데스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PCIe, USB, HDMI(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등의 다양한 표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 IP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100G 속도의 세데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데이터센터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만 활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인터페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20G 속도의 범용 IP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