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법인, 1000억원대 매각 작업 마무리 수순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매출 비중 60%까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비주력 해외 공장 및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롯데그룹 효자 계열사였던 롯데케미칼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며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를 불러오기까지 했다.
롯데케미칼은 2조원 규모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지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지난해 말 롯데그룹은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두며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 파키스탄 법인, 1000억원대 매각 작업 마무리 수순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파키스탄 법인(LCPL)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 수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매각 금액을 1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7일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파키스탄 법인 매각 추진 상황과 관련 "최근 잠재 매수인 간 논의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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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1월에도 파키스탄 화학기업과 1924억원 규모의 LCPL 지분 75.01%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듬해 1월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으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를 청산키로 한 바 있다. 또 말레이시아 기초화학 생산기지 LC타이탄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에틸렌 수급 밸런스는 예상보다 높은 공급 부담과 더딘 수요 회복으로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며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 작업을 통해 단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매출 비중 60%까지 늘릴 것"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매출의 60%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기초화학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는 기능성 제품의 안정적 수익 창출 구조의 유지 및 점진적 볼륨 확대를 통해 건전 포트폴리오의 중심 축으로 성장시켜 2030년까지 매출을 8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밀화학은 친환경 그린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사업을 추가로 지속 발굴해 매출을 2030년 5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전지소재는 양극박과 음극박 중심의 글로벌 리딩 포지션 구축을 후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2030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적극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뿐 아니라 추가적인 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열어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