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강남구는 3월부터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70세 이상의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최대 5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강남구의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22년에 3만1000명에서 2023년 3만5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 건수는 2022년 586건에서 2023년 753건으로 급증했으나, 면허를 반납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3.5%에 불과하며 반납자는 1296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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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청사 [사진=강남구] |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부터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실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20만원 교통카드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어 총 50만원의 혜택이 가능하다.
서울시의 교통카드는 면허를 가진 7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강남구의 지원금은 실제 운전을 하는 어르신들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자동차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 후 지급된다.
면허를 반납하기 원하는 어르신은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보험 가입 확인서를 지참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지급받은 교통카드는 전국의 버스와 택시, 그리고 티머니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단, 이미 면허 반납 지원을 받은 경우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며, 면허를 보유하나 실제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는 서울시에서 지급하는 교통카드만 신청 가능하다.
구는 대중교통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대기 의자를 설치하고 포트홀 방지를 위해 도로 바닥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등 환경 개선에도 노력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해 연 최대 24만원의 추가 교통비를 지원해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실 운전자의 자율적 면허 반납을 적극 유도하도록 지원 혜택을 확대했다"며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정책을 강화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