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날에 부츠를 석고로 고정한 채 깜짝 레이스
주 종목 아닌 10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연속 은메달
정작 500m는 국내 선발전 부진으로 출전권 획득 실패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전문 선수 차민규(동두천시청)가 주 종목이 아닌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민규는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1000m에서 1분9초63에 결승선을 통과해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닝중옌(중국·1분8초8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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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민규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5.02.11 zangpabo@newspim.com |
10조에서 중국 롄쯔원과 함께 달린 차민규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200m 구간을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16초50에 달렸다. 600m 구간까지도 41초71로 1위였다. 그러나 500m가 주 종목인 차민규는 막판 스퍼트에서 밀렸다. 동메달은 롄쯔원(1분9초68)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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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민규(왼쪽)와 중국의 롄쯔원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레이스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차민규는 은메달, 롄쯔원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5.02.11 zangpabo@newspim.com |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전날 남자 팀 스프린트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이번 시즌 스케이트 장비 문제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국내 선발전에서도 부진해 이번 대회 남자 500m 출전권은 획득하지 못했다.
스케이트 날과 부츠의 결합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힘을 줄 때마다 부츠의 위치가 움직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차민규는 하얼빈에 도착해서도 장비 때문에 고생했다. 임시방편으로 석고를 이용해 스케이트 날을 고정했으나 마음 놓고 레이스를 펼치기엔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멘탈을 잡은 차민규는 주 종목이 아닌 10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