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반기 익시오 일부 기능 유료화 추진
SKT, 유료화에 신중론..."저변 확대가 먼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수익화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AI 에이전트를 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유료화를 두고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부분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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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가 2월 현재 가입자수 17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LG유플러스] |
지난해 11월 출시한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에는 아이폰 통화 녹음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실제로 익시오는 2월 현재 가입자 17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가입자수 확대를 위해 이달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익시오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이폰과 갤럭시 모델에서 익시오 서비스를 선보이며 연내 가입자수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한 수익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일부 기능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익시오를 출시할 때만 해도 유료화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내부 의견이었다.
황현식 전 LG유플러스 사장은 익시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유료화는 가치를 높인 뒤에 생각하는 것이 맞다"며 "고객이 가치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프리미엄 버전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익시오의 유료화에 신중했던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바뀌었다. 일부 기능의 유료화를 통해 소비자가 원한다면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유료화 모델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음성 파일 저장 기능 등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 상무는 최근 개최된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 가입자수는 연내 100만명 확보가 목표"라며 "하반기 통화 내역 저장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익시오의 일부 기능 유료화를 하반기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유료화에 연착륙하더라도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극히 낮은 비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LG유플러스보다 앞서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선보인 SK텔레콤은 유료화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에이닷은 지난 2023년 하반기 출시 이후 가입자수 55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AI 에이전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유료화에 대해 신중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 서비스는 언젠가는 유료화가 분명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도 "저변 확대 없이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 초기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면서 당분간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SK AI 서밋에서도 유 대표는 "AI 검색 같은 부분은 유료화가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더 서비스가 좋아져야 한다"며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빠르게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의 유료화보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유료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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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통화녹음, 통화요약 에이전트 '에이닷' [사진=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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