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독감검사·치료주사 전년비 증가
의원급에서 증가…건보 보장률↓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23년도 독감 비급여 치료주사 진료비가 3103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5배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을 통해 독감 관련 비급여가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 5년새 독감 비급여 치료주사 진료비 5배…의원급에서 증가
2023년도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의 독감 관련 검사 진료비는 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페라미비르 제제 정맥주사와 같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3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올랐다.
특히 비급여 주사치료제 진료비는 2018년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2018년 비급여 주사치료제 진료비는 626억원이었으나 2023년 310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급여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2018년 180억원에서 2023년 142억원으로 감소했다.
![]() |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2025.02.10 sdk1991@newspim.com |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 증가는 주로 의원급에서 나타났다. 2023년도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 진료비는 2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급여 독감 검사의 87.8%에 해당한다.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 증가율은 116%로 전체 검사 증가율 113%를 상회한다.
비급여 치료주사 진료비는 2498억원이다. 전체 비급여 치료주사 진료비의 80.5%를 차지했다. 비급여 치료주사 진료비 증가율은 231%로 전체 증가율 213%를 웃돈다.
◆ 독감 비급여 검사·치료주사 급증, 건보 보장률 하락…전문가 "경구치료제 안전"
독감 비급여 증가 원인은 민간 보험사의 독감 보험 판매 증가와 주사치료제의 공급과 수요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진단 확정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독감보험의 판매 증가와 보장 한도 증액으로 관련 비급여가 증가했다.
독감 주사치료제의 다양화도 영향을 미쳤다. 독감 주사체료제는 기존 페라미플루주에서 2021년 이후 페라원스주, 메가플루주, 플루엔페라주 등으로 상품이 확대됐다. 아울러 주사치료제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수요가 증가했다.
독감 비급여 검사 또는 치료주사 급증은 2023년도 의원의 건강보험 보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의원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57.3%로 전년 대비 3.4%포인트(p) 하락했다.
![]() |
[자료=보건복지부] 2025.01.09 sdk1991@newspim.com |
장광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박선철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급여인 독감 경구치료제와 비급여인 주사치료제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두 가지 모두 설사,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부작용과 주의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건보공단은 경구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더 많아 신뢰성이 높고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경구치료제 사용을 우선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심, 구토로 인해 경구치료제의 복용이 어려운 경우는 주사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비급여 보고제도와 진료비 실태조사를 통해 비급여 분석을 지속하겠다"며 "환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한 진료비 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보공단은 "상반기 중 개설 예정인 '비급여 정보 포털' 홈페이지는 관계 기관의 다양한 비급여 정보를 모아 비급여 가격, 안전성, 효과성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