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다양한 요리'가 있어야 국민들도 식당 찾을 것"
"원칙과 기준은 필요...'이재명은 안 된다'는 사람과는 통합 힘들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0일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 후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이 대표도 '우리 당이 좀 더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도 그 방향성에는 동의하는데 결국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을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 당의 의원들,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좀 폭넓게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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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진=뉴스핌DB] |
지난 7일 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복당을 확정했다. 김 전 지사는 2021년 7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피선거권 상실과 함께 자동 탈당된 지 3년 7개월만이다.
김 전 지사는 "(대선주자로서) 이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거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며 "요리 하나만 보고 국민들이 손을 뻗겠나.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국민들이 특정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도 그 식당에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내 다양한 주자가 있어야 좀더 넓은 지지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처럼 당을 떠난 사람들의 복당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원칙과 기준은 필요하다. 배제의 논리를 지금도 애기하면 그런 분과는 통합하기 어렵다. '이재명은 안 돼'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통합하지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문호를 넓혀야 한다. 그리고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은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재임시절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데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계엄 이후 바로 귀국해 찾아뵀을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이)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지속해서 발전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지금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도 전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