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관제 최적화로 연 1조8250억원 절감 가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한국서부발전이 스웨덴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하면서 경제성 검토를 소홀히 해 투자금 전액인 392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전력거래소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절감할 수 있는 발전비용이 연간 약 1조82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발전설비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서부발전은 스웨덴 현지 풍속에 대한 실측 데이터를 확보하고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수익률을 적용해 2021년 3월 스웨덴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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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감사원 [사진=뉴스핌DB] |
서부발전은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현지 실제 풍속(5.73~6.22m/s)이 기대 풍속(6.49~6.81m/s)보다 낮다는 자료를 확보했지만, 수익률을 다시 계산하지 않은 채 지분투자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도, 용역업체에 실제 풍속 값 등 실측 데이터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
풍속이 낮아 전력 생산이 저조할 경우 전력판매계약에 따라 부족분에 대해서는 사용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위험요인도 안건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러한 부실한 경제성 검토를 토대로 이사회는 투자금 392억 원을 집행했고, 이후 대규모 보상금 지급으로 적자가 계속 발생해 2023년 투자금을 모두 잃었다.
감사원은 "스웨덴 풍력발전 사업의 사업성 검토 등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 4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다른 관련자 4명에게는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력거래소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절감할 수 있었던 발전비용이 연간 1조8250억 원에 달한다는 감사 결과도 공개됐다.
감사원은 미국의 전력 관제 분석 체계를 참고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간 전력거래소의 관제 실적을 분석했다.
감사 결과 전력거래소는 휴일에 근무조를 운영하지 않아 다음날에 대한 전력 수요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거래소 관제사가 저비용 발전기 대신 고비용 발전기를 돌리도록 지시한 사례 등이 밝혀졌다.
감사원은 전력거래소에 발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력 관제 시스템 개발·구축 등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