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주시, 실적 낙관론 후퇴 걱정
인플레이션 재발 염려, "연준 기대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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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 프리뷰] '노 세븐' 현상 심화, 관세 충격 주시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골드만삭스의 최근 설문(골드만삭스의 런던 투자전략 컨퍼런스 참석자 대상) 결과에 따르면 60%가 올해는 S&P500 나머지 493개 성과가 M7보다 우수할 것으로 봤다. M7의 직접적인 성과 부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년 M7이 S&P500 수익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한 독보적 존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주 투자심리가 확연히 돌아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 연준 기대 소멸?
전문가들은 M7 기피 현상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결합돼 주식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증폭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대한 25%(캐나다산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10% 관세)의 추가 관세와 중국산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지난 1일 서명)에 따라 시행된다.
당초 주식시장에서는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1일 공표된 내용에서 포괄적인 과세 범위와 강경한 집행 의지가 확인되면서 급격한 시세 출렁임이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전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M7은 피하더라도 실적 기반이 튼튼한 다른 기업을 물색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터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180곳 중 77% 이상이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내놨다. 올해 4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추정치는 13.2%로 작년 12월 말 추정치 11.8%에서 상향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관련국의 보복 조치를 유발하고 이것이 추가 관세로 확산되는 악순환이 형성될 경우 주식시장의 실적에 기반한 낙관론은 급히 후퇴할 위험이 있다.
당장 관세에 대해 우려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발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이 고대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는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관세로 인해 현재 2.9% 수준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까지 상승할 수 있고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은 소멸하게 됐다고 한다.
4. "미국 외에 기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올해는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5년 간의 독자적인 강세장을 마감하고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①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재정지출 증가세가 되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②미국 경제의 노동과 소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불법이민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③AI 자본지출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점 등 3가지 이유에서다.
그에 따르면 이 3가지 요인은 최근 수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압도하게 한 요인이다. 관련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출은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명목 GDP를 50% 증가시킨 주요 동인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지출 규모가 7.3조달러(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미국 연방정부 예산 규모)로 세계 3위 경제 규모와 대등해진 상황에서 더 큰 적자와 채무 확대는 어렵다고 했다. (관련 기사: [뉴욕 주간 프리뷰] 채권으로 '발길', 장기금리 저항 역력①)
하트넷 전략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이유로 들어 원자재와 하이일드 채권(하이일드 채권에는 제조업 원자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다수 포함), 구경제 경기민감주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에는 유럽과 중국의 통화·재정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 외 국제 주식에 기회(일본·유럽 은행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이번 주 7일에는 1월 고용통계가 발표된다. 팩트셋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전월 22만3000명에서 줄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됐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지난해보다 약화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